2016.9.20 제목: 상대성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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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서는 말이 없다. 병원에 다니기 시작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는 하고 싶은 말만 턱 끝까지 가득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말도 마음도 정신도 사라져만 간다. 이럴 때는 할 말을 정리한 후 진료실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지난 상담부터 짐작했기 때문에 어젯밤 간단한 것들을 적어뒀다.
흔한 이야기다. 7살 먹은 나는 유치원 선생님의 피아노 소리에 꽂혔다. 지금 생각하면 그 선생님이 뭔가를 끝내주게 쳤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어린 아이의 애착이라는 게 굉장히 두서없지 않은가. 하필 나는 그날 들썩이던 선생님의 어깨 너머에 있는 것이 궁금했을 뿐이다. 아쉽게도 나는 어린 천재들이 어느 날 신내림을 받고 음악을 시작하듯 굉장한 에피소드를 말...
1절정(絶頂)에 가까울수록 뻐꾹채꽃 키가 점점 소모(消耗)된다. 한 마루 오르면 허리가 슬어지고 다시 한 마루 우에서 목아지가 없고 나중에는 얼굴만 갸옷 내다본다. 화문(花紋)처럼 판 박힌다. 바람이 차기가 함경도(咸鏡道) 끝과 맞서는 데서 뻐꾹채 키는 아주 없어지고도 팔월 한철엔 흩어진 성신(星辰)처럼 난만하다. 산그림자 어둑어둑하면 그러지 않아도 뻐꾹채...
테레제는 큰 유리창에 드리운 리넨 커튼을 양쪽으로 젖혔다. 투명한 아침햇살이 물방울처럼 매끈한 이마에 부딪혀 바스러졌다. 테레제는 햇빛에 몸을 씻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몸에 엉겨 붙은 밤의 어둠을 질척거리며 아무 데에나 묻혀 댈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충분한 햇빛을 받아 뭉글대는 어둠이 다 증발했을 때쯤 테레제는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종종대며 ...
옥사나는 종종 여러 음대의 홈페이지 화면을 내게 보여주었고 나는 그 가능성을 잡으려 발버둥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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