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발견한 이 글귀가 밥 먹고 물 마시고 걷다가 또 숨 쉬는 도중 간간이 괘씸하게 머리의 틈새를 파고드는 바람에 이 괘씸함의 근원을 언어적으로 갈무리 하지 않고는 못 버틸 지경에 이르렀다. 그 며칠 전의 순간 떠올린 것은 첫 번째의 아주 단순한 괘씸함으로, '뭐 당신만 그리 자주 봤겠습니까?' 하는 것이었다. 정세랑 씨 내가 알기로 작가인데, 혹시 ...
사람이 어려워! 당연한 말을 하게 되었군요. 왜 어렵지? 이런 건 원리로 서술하려 들면 결국 내 감상과 경험은 지나치게 포장되어 나중에 봤을 때 나조차 원형을 찾기가 힘들더라고. 그러니까 경험에서 시작하자. 몰랐던 사실이지만 나는 사람한테 기대하는 게 꽤 많나 봅니다. 왜냐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의 하한선을 타인에 대한 기대치로 두는데, 생각보다도 더 ...
영어로 대화해야 하는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즐거웠고 즐겁다. 맥주 한 병에 기분 좋은 취기가 올랐다. 람빅의 복숭아 향이 지나치게 차갑지 않은 온도에서 콧등 아래 잔잔히 머무른다. 자정을 약간 넘긴 시각의 어수선한 식당가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40분짜리 산책. 친구들의 산발적인 러시아어와 버무려진 영어들. 대답들. 질문들. 좋아하는 것들. 불평. 다음...
쿤과 포퍼의 과학 진짜 과학 과학이 정말 있나? 과학을 세상의 과학 아닌 것들로부터 구획하여 이름 붙이고, 그렇게 과학의 이름 안에 잘리어 갇힌 것들을 과학 취급하는 일련의 과정은 정말 과학을 하는 일과 조금도 다름이 없나? 과거에 그은 절취선과 현재에 오려낸 여분의 지면에는 정말 조금의 어긋남도 없나? 그 어긋남은 대상의 과학됨을 부정하는가, 긍정하는가?...
고화질의 전체 사진은 유료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상업적 이용이나 재업로드 불가합니다. 개인 소장까지는 괜찮습니다. 배경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1 자색 정원 2 한밤의 개화 자색 정원: wallpaper 적용한 모습
찬드라세카르의 한계: 백색왜성이 눈부신 죽음의 섬광으로써 번뜩이기 전 지닐 수 있는 최대치의 무거움을 의미한다. 나는 죽어가고 있어요 시공간도 에너지도 이리저리 얽어맨 허나 한 점에 머물러서는 영원히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죠 나의 죽음은 축제다 나의 슬픔은 폭죽이다 반짝 터지는 순간입니다 죽음은 나날이 내 몸뚱이에 질량을 더하고 섬광을 더하고 열망을 더하고...
"오베리, 다 필요 없으니 자네가 쓴 것만 줘." "오, 정말? 아쉽지 않겠어?" "내가 모르는 90분을 아쉬워 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 나는 그 90분을 앞으로도 알지 못할 텐데." 오베리는 어떤 표정을 짓는다. 어떤 표정이었더라? "그렇지만 나는 오베리, 당신은 알지." 오베리는 기쁜 듯 보이는 표정을 짓는다. 델라인은 기쁜 듯 보인다. "뭐어?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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